던파 오리진이 나와서 옛 추억을 꺼내보다.




2007년 7월.

해킹을 뒤로하고 다른 계정으로 복귀한 던파. 그리고 1달이 조금 안될무렵.

원래부터 키우던 직업인 레인저를 45까지 복구시켰을무렵에 데스페라도가 나왔다.

당시에 끼고있던 장비는 흔하게 다들 국민 악세라 불리우는 학자의 토시를 MP회복용으로 인벤토리에 간직하며, 대나무 팔찌를 끼며 흔한 결장을 누비던 레인저던 그때 그 시절. 오랜만에 회상에 잠겨본다.

저때로부터 10년 뒤.





2017년 9월 말.

10년전과는 다른 UI와 다른 이름. 다른 장비를 끼고 아직도 아라드를 누비고있는 레인저가 있었다.

대전이로 인해 잠시 떠났던 원래 아라드를 다시 재전이로 인해 돌아와 바뀐 세리아의 방과 함께 다시 달릴려고 하고있다.








2007년 7월.

지금처럼 각성이 편한게 아니라 퀘스트를 5개나 깨야했던, 지금은 세인트혼에서 출발하는 빌마르크 제국실험장이지만, 이땐 아직 엘븐가드에 있을 무렵. 왕의유적을 혼자서 깰수가 없어 쩔을 받아 깨야했던 시절의 모습.

그리고 이젠 없어진 스킬도 보인다.




2017년 9월.

10년전과 그다지 바뀌지않은 키리를 보며, 늘 한결같이 모험가들의 장비를 해체(?)해주던 그녀가 오늘따라 미워보이지않는다. 정말 산책이라도 해주고싶을정도.. 10년전에 비하면 남레인저는 1각 패시브 스킬도 바뀌고 2각도 나와서 스킬트리가 많이 바뀌었다. 그때랑 비교하자면 정말 딴캐릭터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





2008년 5월.

이제 패스트팬이 아닌 유니크 리볼버를 들고서 지옥파티를 돌던 무렵이다. 저땐 길드원들이랑 이야기도 많이하고 즐겁게 게임하던 시절이였다. 인벤토리에 있는 천광곤이 당시 1500만, 로저의 손목시계가 400만이였다고 하면 지금 사람들은 믿을까? 나라도 안믿을거다. 저땐 사이드와인더를 들고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렙이던 55까지 쓰던 그런 시절이였다. 




2017년 9월.

85제 에픽 리볼버를 들고도 딜이 모자란, 과거에 비하면 훨씬 좋고, 훨씬 나아진 조건에서 플레이를 하지만 지금 내가 돌아야될, 또는 앞으로 돌게될 던전들을 생각하면 11강화를 하고있다고해도 모자란, 다음 단계의 무기와 방어구를 바라봐야할만큼 빠듯하다. 유니크 무기 노 강화여도 즐겁던 시절이 지금도 가끔 떠오른다.




2008년 5월.

여러 캐릭 키우는게 버거워서 남레인저 한우물만 여전히 파던시절. 장비도, 돈도, 아바타의 질도 다 레인저에 몰아줬던 시절. 흔히 다른캐릭이 벌어서 레인저를 먹인다는 그 시절. 저기에 남아있는 7명의 친구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친구는 데스페라도인 레인저뿐이다.




2017년 9월.

저때로부터 9년. 그때부터 남아있던 레인저 외에 다른 25명의 친구들이 더 늘어났다. 아직 레벨이 낮은친구들도 있지만, 저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친구들. 여전히 남레인저 하나에 거의 몰아주다시피한 애정을 지금은 조금씩 나눠줄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현재.

이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라드 대륙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보일정도로 던파는 다시한번 변화를 했다.

다시 익숙해질려면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돌아온 NPC, 마을을 보며 반가운 기분과 함께, 재전이로 인해 사라졌을 몇몇 NPC나 지역을 생각하면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 창고에 남은 가장 오래된 아이템중 하나.

던전앤파이터 3주년 기념 와인. 사실 다른 옛시절을 추억할 아이템들이 있다.

(구)실드건이라던가 맥기 트럼프같은 아이템, 결투승점과 골드로 구매가능하던 스타일리스트 리볼버라던지 말이다. 누가보면 저런걸 왜 창고에 쳐박아두나라고 생각하지만, 저렇게 남겨놓은 아이템들은 게임에서 아예 삭제되기전까지, 내가 던파를 하며 지냈던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계속 남겨둘것이다.



지금까지 던파를 하며 총 3번의 해킹을 당했었고, 그중 2번은 복구를 받지못했다. 2005년때 생성된 계정은 지금은 텅텅빈채로, 해킹을 당하고 정리를 한 뒤 여전히 그 상태로 남아있다. 두번째 해킹때 까지는 아직 넥슨이 퍼블리셔가 아닐때라 고객센터가 매우 미흡했었던 적이었기 때문에 복구를 못받았었다. 마지막으로 복구받은건 다행히 제대로는 아니여도 어느정도 복구받아서 지금까지 어떻게든 해오고 있다. 사실 10년넘게 해왔다면 안톤이든 루크든 레이드를 박살내고 다녀야할 정도의 스펙을 갖췄었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바쁘게, 또 빠르게 하지않고 꾸준히해왔다. 



던파 초기에 4차서버이동 이벤트때 힐더로 이주해와 아직까지 힐더에 서식중엔 내 레인저를 추억해보며, 오늘도 초대장이나 찢으면서 에픽이나 기원해본다.